보도자료

제목 누구는 앱 터치로 30초 송금…누구는 번호표 뽑고 30분 대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12-29 조회수 178

디지털의 그림자 `금융문맹`

20대 80%가 하는 모바일뱅킹 70대 이상 이용률은 9% 그쳐

핀테크 이체 수수료 0원인데 ATM 서비스 이용땐 1000원
예·적금 금리도 비대면 `우대`

디지털 적극 활용하는 젊은층 年 50만원 이상 절약하는 셈



◆ 2021신년기획 REbuild 디지털금융 ③ ◆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점포가 폐점한 가운데 한 노인이 영업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사진설명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점포가 폐점한 가운데 한 노인이 영업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 20대 직장인 A씨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다. 금융 서비스도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핀테크 앱을 적극 이용한다. 신용대출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받을 수 있는 하나은행 하나원큐신용대출을 받았다. 적금 상품인 `하나더적금`에 가입할 때도 비대면 가입을 통해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더 받았다. 비상금이 필요할 땐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 서비스 앱을 이용해 송금 수수료도 절약한다. 서울시에서 발행하는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해 음식점 이용 비용을 20% 이상 아끼는 `알뜰족`이다.

# 은퇴를 앞두고 있는 60대 직장인 B씨는 스마트폰과 거리가 먼 대표적인 디지털 `금융문맹` 세대다. 큰돈이 필요해 대출을 받을 때도 은행 창구에서 대기표를 뽑아 상담하는 것은 기본이고, 적금 상품에 가입할 때도 비대면 우대금리 등을 놓치는 건 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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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디지털 문맹인 고령자의 금융생활을 비교한 결과 젊은 세대는 연간 금액상으로만 50만원이 넘는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디지털 환경을 적극 이용하면 예금 이자는 더 많이 받고 대출 이자는 적게 낸다.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은행을 직접 찾아가지 않는 무형의 비용과 비대면을 통해 얻는 금융정보까지 감안하면 디지털 금융 격차는 훨씬 더 벌어진다. 디지털 금융에 적응한 세대와 아닌 세대의 차이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이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 비중이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상반기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모바일뱅킹 이용금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8조277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하반기(6조7357억원)보다 22.9% 증가했다. 모바일뱅킹 이용금액 비중도 상반기 기준 2018년 11%, 2019년 12.7%, 2020년 15%로 계속해 늘고 있다. 앞으로 비대면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금융권이 디지털 서비스를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고객들은 이 같은 서비스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연령대별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비율은 20대 79.7%, 30대 87%로 젊은 층에선 대다수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60대는 32.2%, 70대 이상은 8.9%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디지털 금융은 대면보다 더 높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월 하나은행이 출시한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더적금`은 비대면 가입 조건에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이 은행의 `하나원큐신용대출`은 앱을 통해 로그인 없이도 한도와 금리를 조회하는 데 3분이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으로만 가입이 가능해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하는 대출상품보다 낮은 금리와 비교적 높은 한도를 제공한다.

핀테크 앱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금융위원회 혁신서비스로 지정된 `대출 비교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 대출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우대금리까지 받을 수 있다. 핀테크 앱들은 고객이 꾸준히 앱에 접속하도록 포인트 같은 다양한 보상이나 여러 할인 행사 등을 벌여 고객 이용 시간을 늘린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 앱은 최근엔 다양한 인증 서비스, 가계부, 더치페이 기능까지 출시하며 금융앱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금융플랫폼 토스는 최근 톡 서비스 베타 기능을 선보이면서 간단한 대화와 함께 송금, 더치페이 등의 기능을 도입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이 여러 서비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사용자들은 핀테크 앱과 멀어질수록 여러 간편 서비스, 혜택과 멀어지며 금융문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 금융 격차를 막기 위해 금융권도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비영리사단법인인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목적사업을 진행하는 단체다. 올해에만 2만명이 넘는 시니어가 교육을 받았다. 대표적인 교육 사업은 `디지털 금융 교육`이다. 디지털 금융 교육은 시니어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는 데서 시작한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계좌를 조회하거나 송금 등 간단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영환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어르신들의 경우 `잘못 눌러 돈이나 정보가 빠져나가지 않을까`라는 등의 막연한 두려움부터 없애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법부터 차근차근 교육한다"며 "한 번의 교육과정으로 바로 디지털 금융에 적응하시는 것은 아니지만, 열정적인 분들은 같은 수업에 여러 번 참여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은행·카드사 등도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카드 발급 신청인에게 고지하는 상품 내용과 가입 시 유의사항 등을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안내하는 `상품 안내 음성지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나 작은 글자를 읽기 힘든 고령층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가 새겨진 플레이트도 맞춤 제공하며 장애인을 위한 수화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상헌 기자]

 

출처 :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0/12/133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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