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제목 디지털금융 시대... 노인은 서럽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7-30

금융권 모바일뱅킹 강화하며
금리 등 혜택 몰아주는데
노년층 핀테크 이용률 2%뿐
고령화될수록 역차별 커져



◆ `디지털금융 시대` 소외된 노인들 ◆
 


[매일경제] 경상북도 의성군에 사는 김 모씨(76)는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을 이동해야 한다. 운 좋게 이웃집 차량을 얻어 타고 간다고 해도 의성군청까지 40㎞ 거리를 쉼 없이 달려야 은행이 나온다. 의성군에는 NH농협은행을 제외하고는 시중은행이 KB국민은행 단 한 곳뿐이다. 은행 직원들은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라고 권하지만 김씨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다.

 

김씨 집에는 PC도 없고 심지어 휴대폰도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수 없는 폴더폰이다. `내 손 안의 뱅킹`을 모토로 금융권이 디지털 사업을 강화하면서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노년층이 빠르게 `금융 소외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올해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책정한 예산은 4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은행 점포는 최근 3년 새 8%, 자동화기기(ATM)는 17%나 감소했다. 앞선 금융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노년층이 사실상 차별을 받는 것이다. 한술 더 떠서 최근에는 각종 금융사기의 대상이 되는 `호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토스 앱 사용자 가운데 60
대 이상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100명 가운데 2명 정도만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20대 이
하의 사용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젊은 세대가 토스를 통해 송금 수수료 절감과 값싼 보험상품 가입, 자
산 관리 등 첨단 금융서비스를 누리는 반면 노년층에겐 이들 모두가 그림의 떡인 셈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서도 70대 이상 연령대의 은행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률은 6.3%에 머물렀다. 전체 평균인 56.6%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60대
이용률도 18.7%에 그쳤다. 반면 20대는 76.3%, 30대는 87.2%가 은행 모바일뱅킹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들이 제공하는 모바일뱅킹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핀테크`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면 60대
이상 연령층의 사용률은 2% 안팎으로 더욱 낮아진다. 

 

젊은 층과 노년층 간 디지털금융 격차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더욱 두드러진다. 마스터카드 조사에 따르면 35세 이하 국민 가운데 89.4%가 디지털금융 경험을 갖고 있는 반면 55세 이상 비율은 38.4%로 뚝 떨어졌다. 이들의 격차는 51%포인트로 다른 국가의 20~30%포인트에 비해 현저히 큰 것
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은 2025년 20%에서 2051년에는 40%를 초과할 전망이다.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소속 장만영 시니어금융연구소장은 "노년층의 디지털금융 문맹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로 시급히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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